"이미 죽은 줄 알았어요"…6년 전 잃어버린 반려견이 돌아왔다

[가족의발견(犬)]포기하지 않았던 6년의 기다림

6년 전 니루의 모습과 최근 보호소에 입소 당시 니루의 모습(보호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6년 전 잃어버린 뒤 끝내 찾지 못해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것'이라 믿을 수밖에 없었던 반려견이 기적처럼 보호소에서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제주에 사는 문서연(22) 씨와 요크셔테리어 '니루'의 이야기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기적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랑이 만든 결과"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문 씨에 따르면, 지난 12월 유기·유실동물 보호소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앱을 통해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의 공고를 보게 됐다. 평소처럼 습관적으로 혹시 니루와 비슷한 개(강아지)가 올라오지 않았을까 검색하던 중이었다.




제주 동물보호센터에서 올린 니루의 정보. '귀가'로 변경된 상태가 눈에 띈다(보호자 제공). ⓒ 뉴스1




까맣고 또렷하던 눈동자와 윤기 나던 털, 생기 넘치던 6년 전의 모습과는 달랐다. 짧게 미용된 듯 보였지만 관리되지 못해 털은 엉켜 있었고 눈곱도 심했다. 그럼에도 문 씨는 "니루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호소로 연락하자 미용 후 사진이 전달됐다. 이를 본 가족 모두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니루가 맞다"는 확신이었다.

6년 전 니루의 모습(보호자 제공) ⓒ 뉴스1



니루가 실종된 것은 6년 전. 당시 문 씨는 16살, 니루는 6살이었다. 문 씨는 "제가 10살이 되던 해 지인이 키우던 반려견이 새끼를 낳아 입양했고, 그렇게 가족이 됐다"고 회상했다.

실종은 한순간의 사고였다. 어머니가 막냇동생을 출산하고 산후조리원에 머무는 동안 니루를 지인에게 맡겼는데 대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밖으로 나가버린 것이다. 어머니는 곧바로 니루를 찾기 시작했다. 신생아를 카시트에 눕힌 채 제주도 전역을 누비며 낮에도, 밤에도 전단을 붙였다. "제주도에 안 가본 동네가 없을 정도로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고 문 씨는 말했다.

그 이후로도 가족의 마음속에서 니루는 사라지지 않았다. 문 씨는 매일 니루에게 편지를 썼고, 앱을 열어 비슷한 강아지가 올라오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일을 6년간 멈추지 않았다.

 

니루를 발견한 문선영 씨가 니루의 미용한 모습을 가족에게 공유한 내용(보호자 제공) ⓒ 뉴스1





공고를 확인한 다음 날 보호소를 찾았지만 주말이라 바로 만날 수는 없었다. 월요일 아침 다시 방문했을 때, 문 씨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꼬리는 잘려져 있었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 "귀를 닫아버린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미용 후 모습을 보고 상황은 달라졌다. 가족들은 단번에 니루를 알아봤다. 결정적인 단서도 있었다. 니루에게만 있던 특이한 신체 특징들이 모두 일치했다. 
보호소 측은 "그동안 누군가 키우다 아프고 늙어서 버린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가족과 함께하는 니루의 모습(보호자 제공) ⓒ 뉴스1 

가족들을 바라보는 니루(보호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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